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를 읽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많은 분들이 읽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기계발류의 책인데 특히 이런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해라, 뭐 하지 말라 등은 이제 '소귀에 경읽기' 정도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제목 그래도 췌장암 말기 판정으로 자신의 생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대학 특별 강의를 택하는 대목에서는 살짝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달 남지 않은 삶이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희생해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저자의 말처럼, 가족과 함께한 몇 달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겠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면 정말 희미한 기억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강의를 하고 이를 녹화하여 보여준다면 확실히 아버지의 존재를 기억할 수 있게 되겠죠. (거기에 더해서 이렇게 책까지 나왔으니 위대한 자산을 남겨준 셈이죠. 아이들이 자라서 아버지의 부재를 극복하고 더욱 좋은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겠네요~~)
책을 읽던 중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랜디 포시는 어린 시절 NFL 풋볼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힘든 훈련을 하는 중에 보조코치가 들려준 말입니다.
드디어 모든 훈련이 끝났을 때, 보조 코치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 위로를 했다. "그레이엄 코치가 널 꽤나 힘들게 길들이지?" 그가 말했다. 나는 "네"라는 대답조차도 하기 힘들었다.
"그건 좋은 거야." 보조 코치가 말했다. "네가 잘못하고 있는데도 더 이상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널 포기했다는 뜻이야."
-p60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인간 관계에서 충돌이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 동료간의 관계에서 미팅을 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견해 차이로 논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논쟁이 발생하는 이유야 여러가지 이겠지만 논쟁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응을 안 하면 됩니다. 반응을 하는 이유도 자신의 신념, 지식과 괴리가 있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도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요.
이상적인 해결책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면 됩니다. 이성적으로야 다 알고 있는 얘기지만 여기에 감정이 개입되면 그리 쉽게 해결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은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위의 얘기처럼 아예 얘기를 하지 않게 됩니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정말로 나중에 자신이 잘못했을 때, 설사 기분이 나쁠지라도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이를 잘 지키지 못하면 결국 자기 잘난 맛에 살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 살아도 한 인생이겠지만 이처럼 불행한 것도 드물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데 이를 인지 못하는 것만큼 나중에 잘못된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지게 되겠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친구나 동료 또는 후배에게 얘기를 해 줄 때 위의 얘기와 같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제가 충고나 조언을 해 줄 때 최소한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만 합니다. 제 얘기를 듣고 무언가 깨닫고 고치면 더욱 좋겠지만 최소한 제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은 제가 얘기할 충분한 동인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몇 번 얘기를 했지만 별로 관심도 없어 하고 입만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충고나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자신에게 따뜸한 얘기를 해줄 선배나 후배가 있나요?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말처럼 그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 요즘 시류에 맞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도 얼마나 자신에게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얘기처럼,
듣기에 싫겠지만 자신의 주변에 쓴 소리해주고 충고해줄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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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 할 책으로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주문을 못하고 있었는데 주문해봐야겠네요. ^^
2008/10/21 23:31예, 일독할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2008/10/22 11:01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08/10/27 10:44아직까지 전 너무 어리광만 부리고 있다는 것을 배우고 돌아갑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인식에서 벗아날 수 있도록 부던히 노력해야 하겠네요 (__)
그럼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
예, 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2008/10/27 12:55좋은게 좋은거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황 판단을 잘해야 할 듯 싶습니다. 저도 아직 잘 못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