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1편은 인문, 특히 사회 심리학 분야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동일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6개의 법칙을 큰 챕터로 구성하고 있으며, 여기에 따른 세부적인 소제목으로 50개를 정하여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편을 읽은지 워낙 오래되었는데, 이 책에는 가끔 1편에 나왔던 내용이 들어있는 것도 같습니다. 하나는 확실한데 나머지는 긴가민가 하는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비교하기 위해서 1편을 새로 읽자니 귀찮기도 합니다.
책이 나오자마자 사놓고 점심때만 틈틈이 읽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저자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대부분 2편이 나오면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쓰게 되었다라는 내용을 서문에 밝혀놓곤 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내용이 거의 없더군요. 한국어판 서문만이 실려있는데 영문판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애써 찾은 것이 '비지니스나 일상생활에서 설득의 법칙의 존재이유를 설명하겠다.'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공저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기본 법칙을 제시한 차알디니와 그 법칙의 실례를 열심히(?) 찾아 모아서 책으로 엮은 두 분이 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한 가지 어이없었던 사실은 한국어판 서문에 있는 내용 중에 왜 그렇게도 1편이 사랑받았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의 주장은 남북으로 나누어진 상황에서 설득에 대한 필요성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생겼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추측을 합니다. ㅎㅎ~~~~
서로 교류도 많지 않고 일반인들이 과연 남북한의 체제와 어떤 상관이 있길래 서문에 떠억하니 써놨을까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주 많이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차알디니는 HBR에도 이에 대한 논문을 기고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논문이 먼저였는지 1편이 먼저였는지 선후관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괘나 고명한 교수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을 무시하는(?) 약간을 불성실한 서문이 되고 말았네요...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이 설득의 심리학에 열광했을까요???
뭐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교육을 통해서 배울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학생이었을 때,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조차도 타인을 설득하거나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논리를 주장해야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조그 좋아지기는 했어서 외국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저 주입식 교육과 시험을 위한 암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타인을 설득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이지요..성적만 잘 나온다면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하는 과목을 대학때 수강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실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걸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게 됩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내부를 설득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물건을 파는 세일즈나 마케팅도 다 돈내고 자사 제품을 사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일부분일 테니까요... 이런 환경이 1편을 히트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108페이지의 일관성의 법칙 중에 암웨이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영업사원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격려한다고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을 알려줄게요. 목표를 세우고 적어두세요.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것을 정했다는 사실이예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뭔가 추구할 것이 생긴 셈이죠. 그리고 그것을 적어두는 것도 중요해요. 뭔가를 적는 행위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요. 그러니까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적어두세요. 목표에 도달하면, 또 다른 목표를 적어두세요.
제 블로그에도 있고 앞으로 출간될 책에도 언급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http://blog.bizbookblog.com/534 , 여기에는 더욱 자세히 써놨습니다. http://blog.bizbookblog.com/521 )
이 책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일관성 있게 자신의 목표를 도달하려고 하는 심리적인 기재가 작용한다고 본 거 같습니다. 기타 다른 내용들은 책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커피 쿠폰에 왜 도장이 두 개나 찍혀있는지? 메뉴판의 배치만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
전체적으로 세세한 예시가 많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경영/경제 분야에 치우친 감이 있기 때문에 제목 그대로 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1편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실용독서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책도 나름대로 존재의미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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