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2007/08/02 11:23 Posted by bizbook

제목이 조금은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왠지 요즘 디워에 대한 논쟁을 보면서 학창생활이 떠오르네요....

디워에 대한 감상기를 작성하기 전에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교과서 속의 소설과 무협지/3류 소설
조금은 황당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웬지 모르게 비평가나 영화 전문가(물론 저는 전혀 아닙니다....사실 결혼하고 1년이 좀 안됐는데, 와이프랑 첨본 영화가 디워죠;;;;)가 원하는 것은 교과서 속의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교과서 속의 소설 책을 보면, 참으로 뛰어난 작품이 많습니다. 그 시대의 시대상이라든가 사상 등을 표현한 것들...현진건의 화수분, 이상의 날개...등등....기억나는 단편들이 많죠....학마을 사람들....대충 다 기억들이 나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소설을 어떻게 대했을까요????

참고서나 선생님들은
'이건 훌륭한 소설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직설법이 저 부분은 간접화법이...여기는 은유, 저기는 진유...갈림길이 상징하는 것은 운명의 어쩌구 저쩌구....이건 액자 소설....복선.....갈등...절정.... 자 , 이제 이 소설의 구조를 알겠지? 여기서도 시험이 많이 나오고...저것도 알아야 되고...' 등등....
교과서에 실릴 정도면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겠죠.....구성도 그렇고, 스토리 전개나 모든 것들이...

평론가나 전문가는 이런 것들을 원했나 봅니다....

사실 교과서에 실린 소설이 재미있나요???
질문이 잘 못 됐을 수도 있겠네요..재미난 것도 있으니....황순원의 소나기 읽으면서 감동받았던 저로서는 ;;;

선생님이 지적해 주신 그런 것들에 초점을 맞춰서 읽으니 교과서 속의 소설이 재미있었나요???

사실 재미로 따지면 무협지나 3류 소설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황당무계한 무협지라든가,
중고생때 누나가 빌려온 하이틴 로맨스 소설들을 읽으면서 정말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죠...물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문단이나 고상한 분들은 당연히 쓰레기 소설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책을 무지 많이 읽습니다...경영관련 도서 1년에 100권 이상 읽고, 매년 무협지는 4~500권 읽습니다. 전혀 관련 없지만요...황당한 무협지도 나름대로 재미있기 때문이죠...

교과서에서, 그리고 당대의 주류에서 벗어난 작가나 장르라고 무시할 필요는 없는거겠죠..요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가 중요하죠...디워??? 그냥 재미삼아 보는거니까요....(그렇다고 디워가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바는 아닙니다...이는 감상평에...) 김진명씨의 '무궁화 꽃이...'를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나는데 누가 김진명씨를 위대한 소설가...이문열과 비교되는 소설가라고 평할까요???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죠....문단의 평가보다는 소설가로써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얘기가 길어지네요;;;

그럼 감상기로 넘어가야 겠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스토리의 빈약함??? 군데 군데 보이긴 하는데 크게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몰입을 잘하는 편이라서 아마도 머리속에서 잘 짜맞추었나 보네요..물론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원래 3시간 짜리 분량이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더니 편집에서 자르면서 연결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DVD로 나오면 감독판에서 보충할 거라 생각됩니다.

CG !!
이 부분은 다시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사실성이나 실사와 합성 등 나무랄데가 없더군요. 주라기 공원 만들라고 해도 잘 만들것 같습니다. 초기 조선씬의 CG가 어설프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런면이 없지는 않지만 저는 이 부분은 한 4년 전 것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시간과 돈이 더 있었다면 아마 새로 찍고 다시 CG 작업했겠죠....(자금의 압박과 시간의 압박이 만든 어설픔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한 영화내에 CG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네요....

스토리
정말 스토리 별로 없습니다.제 입장에서는 이해도 쉬웠구요...머리속에서 알아서 짜맞춰봤더니 잘 이해가 되더군요. 물론 전개방식상 문제가 많긴 하지만....이해하는게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이었습니다.. 어떤 분의 글에 보니, 왜 이무기가 시간이 많은데 여자 배우를 해치지(표현이 잘 모르겠네요...) 않고 꾸물거리느냐...라는 불만을 읽었는데, 사실 결론 부분에 이에 대한 해명이 나오지요....여자배우가 20세 생일이 되야 여의주가 생성되는데 그 전에 죽이면 될까요??? 이 놈에 이무기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아닌이상 삼겼다가 자기 둥지에서 다시 꺼내놓을 수는......그래서 아마 부하들이 잡아들이기 좋도록 몰고 오는게 아닐까요??여의주를 품은 여자가 죽으면 다시 500년을 기다려야 하니....

연기/배우
이전 포스팅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주인공, 디워의 주인공인 이무기를 보러 간거죠...특이하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브라퀴라는 악의 이무기입니다....드래곤의 되기 위한 끝없는 탐욕을 보이는...그래서 저는 주인공인 이무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봤습니다...
주인공의 연기???!!! 그놈 참 연기 잘했습니다..진짜 같기도 하고 가끔 어설픈 연기(동물원에서 자동차 나올 때...)도 있었지만....참...대사는 없습니다......꾸어어억...정도랄까~~

그런데 주연배우는 이렇게 뛰어난 고품질의 연기와 비싼 몸값을 제대로 했는데, 조연들의 연기가 특히 떨어지네요...역시 인간 조연들의 연기는 충분히 비난 받을 만하네요...조선씬의 배우도 그렇고...인간들의 연기가 좀 떨어지긴 하네요...그래도 주인공은 이무기 인지라 이런 인간 조연들의 미숙한 연기는 눈감아 주기로 했습니다.

감동, 그밖에 것들
무척 기대하고 갔으며 어느 정도 제 기대를 충족시켜줬네요...7000천원이 아깝지 않습니다...어떻게 시간가는지 모르고 보다보니 어느새 선한 이무기가 드래곤으로 바뀌네요...이 부분에서 전율이 일더군요...그리고 마지막 아리랑 선율이 나오면서 마무리가는 씬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그렇습니다....시간가는 줄 모르고 우리 주인공 이무기와 그 똘마니들, 그리고 인간 조연들의 연기를 보다 보니 벌써 마지막 이더군요...인간 조연들 도망다니느라 수고했습니다.. 아래 와이프의 평가처럼 쾌감이 부족한 편집도 아쉽습니다. 단지 인간은 도망다니고 어떤 공격이 없었기에 쾌감이 없을 수 밖에...다이하드는 반격이라도 하는데, 우리의 인간 조연들은 힘이 없이 도망만 다니니...끌끌...

영화보고 나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로 기억나는것도 없더군요....LA씬? 흠..디게 잘만들었네....그런데?...예전에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 보고 나왔을 때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잘 만들었네..볼거리는 풍성했어... 돈 주고 볼만하군...정도랄까~~~ 엄청난 작품이군...모든 사람이 봐야돼.. 이런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도 모든 사람이 보는 영화는 아니니까요....관심 가는 사람만 보면 되겠죠... 내가 지불한 영화비에 대한 값어치는 충분히 하니까요.....

끝으로 영화를 보실 분들은 주인공이 이무기니깐,
이무기에 감정이입해서 보시길 권합니다....
이무기가 빌딩 부수고 부하들이 아파치랑 탱크 부수고...그래야 쾌감이 끌테니까요...괜히 약한 인간 조연들에 연민의 정으로 보시면 쾌감이 없을 수도...(아, 저도 제가 이무기라는 생각으로 봤어야 하는건데 후회중이랍니다...주인공을 무시하고 조연들이 불쌍했으니...)




와이프의 평가

CG는 A급
그 외는 B급
감독의 열정과 끈기는 AA급

CG는 역시 훌륭했다. 이무기와 군단들은 역동감있고 생기있게
움직였으며 사실감이 넘쳤다 기대했던 LA에서의 이무기와
군단들의 도심 대공격씬은 정말 웅장했다.
이무기가 빌딩 전체를 감싸앉은 모습
수백마리의 브라퀴 군단들의 습격을 거대한 도심 상공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빈틈이 많이 보였다.

세계를 향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시도는 한국인으로써 감동적인 멋진 시도였으나, 애국심의 눈으로가 아닌 영화 그 자체를 놓고 봤을때 그 장면들은 영화와 겉도는 느낌이다. 조선시대 극중 인물들의 부족한 연기력과  어설픈 흐름때문이다.

그리고 영화중간중간 끊기는 편집의 어설픔은 극의 긴장감마져
끊어먹는다. 이는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무리까지 야무지게
하지 못한 꼼꼼함의 부재인 듯 하다.
장면장면이 서로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흐름이
끊기니 가슴 졸이는 김장감이 없을 수 밖에.

스토리의 개연성과 설득력 역시 부족하다. 왜! 주인공이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는지, 왜! 미국 정부가 갑자기 새라(여주인공)을 죽이려하는지 왜! FBI 요원이 전설을 알고 있는지 이 모든 행동에 관한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 주인공들과 정서적 공감을 못하고 물음표만 남긴채 현란한 CG에만 감격하고 볼 뿐이었다.

그리고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통쾌한시각적 쾌감.
얼마전 개봉한 다이하드 4 도 별 내용 없다. 악당이 미국을
엉망으로 만들려고 하나 주인공이 죽도록 고생해서 막는다는 내용.주인공 혼자서 그 많은 적들을 물리치는데, 타던 차로 날아다니던 헬기를 폭파시키고 날아가는 헬기위에 몸을 실기도 하는 황당함이 있지만 그런 장면을 보면서 폭소가 나오고 재미가 있다.

더불어 빌딩이 폭발하고 자동차가 터지고 건물이 부서질떄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스트레스도 같이 터져버리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디워는 쾌감이 없다. 속 시원히 터지는 쾌감.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분석을 하게 되는거 같다. 그냥 재미있게
그냥 별생각없이 그저 웃으며 보면되는데 정교함이 떨어지니
긴장감도 없어지고 재미도 없으나 CG는 훌륭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선한 이무기나 영화내내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든
악한 이무기나 내가 보기엔 둘 다 흉측하고 징그러운 이무기일뿐인데 선한 이무기가 여의주를 드디어! 얻었다고 박수치게 되진 않더라... 선한 이무기를 좀 더 영적으로 환하게 하거나 신성하게 표현했음 더 좋았을걸 아쉬었다.

몇가지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훌륭하고 잘 만들어진 , 노력이 가득 담긴 영화이다. 그의 열정과 꿈이 가득담겨있어  영화 마지막에 아리랑이 흐를떄 가슴이 뭉클하더라...

아무나 생각 할 수 없고 아무나 시도할 수 없다.
심형래이기에 가능한거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그의 노력이 영화전반에 걸쳐있다. 그래서 더 훌륭한 영화다.

멋진 철학과 열정을 가진 심형래감독의 영화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싶다. 정말정말 볼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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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mma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이하드 4.0에 충분히 열광했던 저로서는 이것도 만만찮을듯 싶습니다. ㅎㅎ

    2007/08/02 12:19
    • bizbook  수정/삭제

      다이하드는 다운으로 봤는데 생각외로 잼나더라구요...디워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2007/08/02 15:34
  2. 바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대이상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CG가 좀 안붙는 느낌인 조선시대 씬과 이무기 추종자들의 느낌과 후반 장소를 알 수 없는 곳의 성들이 반지의 제왕과 유사하다는 것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2007/08/02 14:46
    • bizbook  수정/삭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 보니 드래곤이 되드라구요..그때 소름끼치더군요..나올때는 흠....그래도 제값은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7/08/02 15:35
  3. 마틴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영화 안에서의 CG의 발전이라.
    참 와닿는 표현이십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07/08/02 15:27
  4. 작은인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이프님의 평가가 정답이네요. ^^
    다만 가위질이 D였다는.... -_-

    2007/08/03 22:05
  5. 김진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보신다고 하시더니 바로 후기 올라왔네요~ㅎ
    저도 봤답니다~크크크...

    여기저기 디워 소식이네요.
    감독의 흥행을 바랬던 한사람으로서, 아무런 친분이 없음에도^^;;;,
    성공한거 같아 기쁩니다~

    2007/08/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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