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 중에서...
며칠 전에 코엑스에 있는 반디 앤 루디스에 다녀왔습니다....
이 책 저 책 살펴보고,
원서도 두 권 구입하고~~~~~~
서점 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들은 특이하게도 크기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크기의 차이는 있는만 작은 사이즈, 큰 사이즈....이렇게 두 종류입니다....
종이의 질도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일정 수준이상의 용지를 사용하는 것같습니다...물론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는 재질이겠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더군요.....
원서를 사고 싶은 마음에 원서 코너에서 책을 뒤적이면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어서 이렇게 적어 봅니다...
일단 외국쪽은 정식판(hard cover건 아니건 간에)과 Paperback 두가지 종류가 있는 것같습니다...모든 책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책이 이러한 형식을 가지고 있더군요.....(외국에서 안 살아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요...) Paperback이라고 해도 우리네가 구입하기에는 그렇게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Paperback의 특징은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로 여행이나 이동중에 읽기에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우리나라의 책들은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약간은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책의 크기도 굉장히 다양하면서 책의 구성이나 내용에 따라서 크기가 천차만별인 점도 눈에 띄구요...
아무래도 이러한 책의 크기나 용지의 종류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의 차이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서양은 실용적인 문화적 유산이 영향을 주어서, 실제로 읽기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한 그런 형태로 발전하거 같고, 동양은, 특히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문화의 영향으로 단정한 그리고 책을 소중히 여기는 선비 정신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제가 문화에 대한 지식이 짧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은 힘들지만, 책의 크기나 용지의 종류와 같은 것만 보아도 그런 차이점이 느껴지네요....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허례허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2006.8.15
여러분들은 혹시 이런 생각 안해 보셨나요?????
만일 우리나라에서 Paperback 용지를 사용하고, 크기가 그렇게 작은 책이 나온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의 내용이 참 흥미롭군요. 다 고객이 원하고 또 그렇게 만들면 팔리기 때문이 그렇게 만든답니다.
2006/08/16 00:42^^*
2006/08/16 13:26저번에 어떤 블로그에 글을 보니 책값이 점점 올라가는데, 외형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소비자에게 실제적인 이익을 못준다라는 취지에 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예쁘고 비싸게 보이게만 만들것이 아니라,
외국의 Paperback 처럼 싸고 실용적으로 만들면 어떨가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페이퍼백과 같은 책이 나온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2006/08/16 23:35저는 일반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페이퍼백을 만들더라도 출판사쪽에 과연 수익이 날까하는 문제죠. 페이퍼백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만큼 살까? 이 점이 중요해요. 근데 제가 생각해도 물음표입니다. 우리는 독자의 수가 너무 적어요. 아주 많은 수의 책이 초판도 못파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계시죠?
말씀했듯이 문화도 다르죠. 우리나라는 갖고 싶은 책을 사는 경우가 많아요. 전체적인 느낌을 중요시하는 독자들이 많거든요.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상품의 가치를 지니는 책, 즉 내용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책이 실제로 많이 팔려요.
유통 구조 문제도 있죠. 서양과 우리는 책을 판매하는 유통 구조가 다르거든요. 퀴즈 하나낼까요? 신간으로 나오는 책 중에서 많은 책이 왜 10000원 이상일까요? (유통 구조와 여러 가지 그밖의 까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판형이 다르면 서점에서 진열할 때 비슷한 종류의 책과 같이 진열되기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 일단 성공하면 선점 효과가 있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 모험을 하려는 출판 사업가는 그리 많지는 않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출판사측에서는 대량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책이 아니라면 그런 모험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페이퍼백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페이퍼백과 비슷한 개념으로 성공한 예가 있죠. 김영사에서 나온 앗! 시리즈 같은 것은 싼 가격과 중질의 종이, 실용적인 내용으로 성공했습니다.
결국 환경이 다르고 안좋다하더라도 컨셉을 어떻게 잡고 어떤 내용 어떤 사람들에게 판매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긴 해요. 기획을 할 때 출판사에 이렇게 페이퍼백으로 만들면 수요가 확실히 늘고, 손익분기점을 확실히 넘긴다는 점을 구체적인 자료로 보여 줄 수 있으면 어느 출판사이든 받아들일 겁니다.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인재들이 출판계에 많이 모인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예전에 우리 나라에도 페이퍼백 버전의 잭이 잠깐 출간된적이 있었죠... '삼국지'와 '영웅문'시리즈가 출시되었고 그 이후 다른책은 찾아볼수 없었지만... 우리나라에도 페이퍼백이 나온다고 혼자 기분좋아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2006/08/17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