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2006/06/15 11:31 Posted by bizbook

출판사 신간홍보 마케팅위해 유명 커뮤니티 선점 경쟁

유명 리뷰어, 기자-평론가 능가하는 영향력 발휘하기도

<마시멜로이야기>(한국경제신문사. 2005) <>(웅진윙스. 2006) <배려>(위즈덤하우스. 2006)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 한다>(팝콘북스. 2006)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더난출판. 2005) <한국의 젊은 부자들>(토네이도. 2006) <행복한 이기주의자>(21세기북스. 2006)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식’했던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대부분이 자기계발, 경제,경영, 재테크 관련 서적이다.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열풍이 거세지면서 가장 크게 혜택을 본 곳이 바로 출판시장의 ‘자기계발’ 분야다. 퇴근 후 술자리에 끌려 다니는 것 보다 리더십, 자기계발, 재테크 강연에 좇아다니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믿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책을 통한 자기계발은 안정된 직장생활과 성공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단계로 각인되고 있다.

어학원으로 몰리던 직장인들이 서점으로 몰려들자 출판계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소설은 공지영 밖에 안 팔린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공지영의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설은 팔리지 않은 반면, 자기계발, 경제경영, 재테크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 것.



<
블루오션전략>(교보문고. 2005) <2010 대한민국트렌드>(한국경제신문사. 2005) 등은 ‘쉽지 않은’ 경제경영서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베스트셀러가 됐고 사회 전 분야에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기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책은 자기계발과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우화형식의 책 <마시멜로이야기> <배려> . 세 권의 책은 장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선점하며 ‘우화 3파전’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100만부 이상 팔린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위즈덤하우스. 2006) 역시 비소설 분야 자기계발서로 분류된다.



이들의 뒤를 이은 후발주자들은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한국의 젊은 부자들><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 한다><행복한 이기주의자> 등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들이 시장에 침투하는 방식이다. 인문, 사회, 문학에 비해 자기계발, 경제,경영, 재테크 관련서적에 지면을 할애 하는 것에 ‘인색’한 언론사들 때문에 이들은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다.

그렇다면 지면 노출의 기회가 적은 책들은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다.



시장 판도가 바뀐다. 온라인을 잡아라

오프라인보다는 시간이나 비용이 적게 드는 온라인을 통해 좋은 ‘자극’을 받자는 직장인들이 급증하면서 자기계발, 재테크, 경제,경영 관련 커뮤니티들은 불야성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발 빠르게 눈치 챈 일부 출판사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은 ‘온라인’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홍보, 마케팅은 신간 홍보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숙제’처럼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출판시장이 주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란 어떤 성향의 동호회를 뜻하는 것일까.

이는 크게 책읽기를 좋아하는 독서광들이 모인 ‘책 커뮤니티’ 와 자기계발, 경제,경영, 재테크를 배우고 공부하자는 ‘실용 커뮤니티’로 나뉜다.



네이버, 싸이월드, 다음 을 포함한 각종 포털에 개설된 카페, 클럽이 이들의 근거지다. 적게는 만 명에서 많게는 10만 명에 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성장비결은 혼자읽기보다는 추천받아 읽기, 추천하며 읽기를 선호하는 ‘능동적 독서’를 즐기는 젊은 독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이들이 주로 즐기는 독서행위는 ‘서평’ 쓰기. 읽은 책에 대한 내용과 느낌을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 홈페이지에 올리던 서평을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누는것을 즐긴다.



책 커뮤니티와 실용 커뮤니티는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책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거나 좋은 책을 추천받고 싶다는 공통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출판사 신간홍보 담당자들의 좋은 홍보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신간 홍보는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만난 네이버 책읽기 카페 ‘책! ! ! 책을 읽읍시다’의 전 매니저 노선영씨는 “출판사 담당자분들에게 오는 메일이나 쪽지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컴퓨터를 확인 한다”고 말했다. 신간 출간 전 책 커뮤니티 회원을 대상으로 책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서평단을 구성하고 싶다는 제의가 온다는 것. 책을 좋아하고 서평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책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간단한 덧글, 서평 참여로 무료로 책을 받는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당연, 뜨겁다.



일주일에 많게는 4~5권의 신간 이벤트가 열리지만 매 게시판은 참여 덧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벤트에 참가한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무료로 책을 보내주는 것은 출판사의 몫. 커뮤니티 운영자는 이벤트 글을 공지사항에 게재하고 회원들에게 수시로 전체쪽지를 보내 진행 중인 이벤트와 당첨자 발표를 알린다.



20~30
대 직장인으로 구성돼 있는 실용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신간 홍보도 이와 비슷하다. 자기계발, 재테크 관련 강좌나, 뉴스, 알토란같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대부분의 실용 커뮤니티에서 관련책 게시판은 대부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참석해야 하는 강좌보다는 책을 읽고 관심분야의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겠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용 커뮤니티는 자기계발, 경제
경영, 재테크라는 범위로 좁혀지지만 책 커뮤니티에 비해 회원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많게는 10만 명에 달하는 커뮤니티도 있기 때문에 ‘책 커뮤니티’에 비해 서평을 통한 홍보 효과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책을 ‘노출’ 시킬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작용한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싸이월드 ‘20대 부자 만들기’의 운영자 김국현씨도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에 책읽기를 빼놓을 수 없다”며 독서와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용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원들은 새무얼 스마일즈, 나폴레온 힐, 벤자민 프랭클린, 빅터 E. 프랭클, 워런 버핏, 피터 드러커 등의 유명 저자들을 기준으로 ‘전작주의식’ 책읽기를 마스터한 자기계발, 경제,경영 분야 독서광들이다. 유명저자들의 개정판 퀄리티를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춘 전문가들이 많다.



싸이월드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의 운영자 신성석씨 역시 “출판사 신간 이벤트 의뢰가 쪽지를 통해 많이 온다. 클럽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회원들을 위해 대부분의 진행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비즈북 이달의 책 / 추천도서 / 독서노트’ 라는 게시판이 있어 서로 나누고 싶은 글이나, 추천도서들이 활발히 올라온다. 오프라인을 통한 정기적인 책읽기 모임도 지역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분야 출판사들이 실용 커뮤니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 책 구입 비용정도는 스스로가 충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는 샐러리맨들인데다 자기계발을 위해 독서를 필수무기로 여기는 독서광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커뮤니티라 신간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



신간 홍보 담당자들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무료로 받은 책에 대한 서평을 온라인 서점이나, 커뮤니티,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올리면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체 홈페이지 회원들에게 보내는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홍보 효과를 거둔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의 더난 출판 박정하 주간은 “온라인 마케팅은 작은 출판사라도 홍보가 가능하다. 전문 문학평론가나 기자와 일반 독자의 중간개념인 북코치, 커뮤니티 운영자, 리뷰어의 탄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서평을 통해 바이러스 식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오프라인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 또한 온라인 마케팅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박 주간의 말대로 온라인 리뷰어들의 위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어려운 기자 서평이나 문학평론가들의 글을 읽고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을 먹기는 쉽지 않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의 우수 리뷰어, 운영자, 북코치의 서평을 보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구매 욕구도 생긴다는 것. 실용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온라인 ‘이웃’들의 글을 선호하는 젊은 독자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
사진설명=네이버 ‘책! ! ! 책을 읽읍시다’ ‘책 속 아포리즘’ ‘책과 나와의 약속’ 등의 게시판이 눈에 띈다.)

우수 리뷰어는 기자-평론가 부럽지 않아

미국 출판계에 최근 등장한 신조어 ‘Blook(blog+book)’ 역시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고정 독자층이 확보돼 있는 인기 블로그는 출판시장의 주력 상품화로 떠오르고 있다. ‘나물이’라는 별칭을 사용하고 있는 김용환씨는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의 주인공이다.

직접 만든 요리를 올리는 홈페이지 나물이네(http://www.namool.com)로 유명해진 김 씨가 만들어낸 베스트셀러는 <나물이네 밥상>(랜덤하우스중앙. 2005)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영진닷컴. 2003). 이미 유명인사가 된 김 씨의 홈페이지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의 덧글로 글 쓸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김 씨처럼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통해 좋아하는 취미를 부각시키는 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신간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쓴 서평에 많은 덧글이 달리고 스크랩되기를 원한다. 커뮤니티는 물론,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통한 서평작업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회원들과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서로의 서평에 덧글을 달며 책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는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우수 리뷰어들의 탄생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2만명 8만 명의 회원이 있다고 해서 전부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통적으로 전체 회원의 10% 정도만이 고정적으로 글을 쓰는 능동형 회원. 나머지는 커뮤니티에 들어오돼 다른 사람이 추천한 책 목록만 메모해 나가거나, 서평을 읽고 나가는 수동형 회원이다. 지켜보는 이와, 글을 쓰는 이가 구분 되다 보니 그중에서도 글을 잘 쓰고, 자주 글을 올리는 우수 리뷰어는 부각되기 마련.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의 높은 히트수와 덧글 참여가 이들의 존재력을 실감케 한다. 우수 리뷰어가 추천한 책이나 글은 유독 히트수가 많고 덧글이 많다. 이들이 추천한 책은 “신뢰할 만하다”는 정석이 자리 잡으면 우수 리뷰어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발 빠른 일부 출판사 신간 담당자들은 비용을 많이 들인 자신들의 출판사 블로그보다 히트수와 참여도가 높은 우수 리뷰어들의 블로그를 부러워하는가하면, 서평을 스크랩하거나 이웃을 맺으며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들의 서평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요리, 사진, 인테리어처럼 서평 역시 출간용 콘텐츠로 부족함이 없다. 이미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낸 경우가 많다.

자기계발분야로 국한될 필요없이 신간홍보 가능

출판시장은 이에 따른 온라인 홍보, 마케팅의 급격한 변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만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책을 좋아하는 이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무료로 책을 받고 마는 ‘얌체독자’ 보다는 좋아하는 책을 정해 오프라인에서 정기적인 토론을 가지고 싶어 하거나, 다른 회원이 추천한 책을 비용을 지불해 구매해 읽는 독자가 많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점으로 한 온라인 출판 홍보, 마케팅 분야의 가능성을 엿보게 만드는 중요한 사실이다.



좋아하는 책의 구절을 예쁜 그림이나 운치 있는 사진과 함께 올린 후 그것이 스크랩 되면 누구에게 스크랩됐는지를 궁금해 하는 것이 요즘 젊은 독자들이다. 이들은 독서를 고독하고 개인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책에 대한 정보와 구절을 나누고, 공유하고, 옮기는 행위야 말로 즐겁고 건전한 책읽기라고 생각한다.



책 속의 좋은 문장을 골라 올리는 ‘아포리즘’ ‘e부분이 참 좋았어요’ ‘나누고 싶은 문장’ 이라는 게시판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은 비단 자기계발, 경제
경영, 재테크 분야의 책만이 아닌 문학을 포함한 전 분야의 책이 온라인 커뮤니티 홍보수단으로 활용 될 수 있다는 높은 가능성을 시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책 문구를 누군가의 발췌글로 발견했을 때 서점에 가고 싶어진다. 아직 읽지 못한 책의 추천 글이나 리뷰가 올라오면 열등감과 시기감에 시달려 더욱 부지런히 책이 읽고 싶어지는 것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과거 지면을 통한 명사의 책읽기나 MBC ‘책!!! 책을 읽읍시다’ 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권의 책이 시장 전체를 독점하는 베스트셀러가 된 것과 달리,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입,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양한 책들을 고르게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책!!! 책을 읽읍시다’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네이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bookishman.cafe)

싸이월드 ‘20대 부자 만들기’ (http://20rich.cyworld.com)

싸이월드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 (http://bizbook.cyworld.com)

다음 ‘독서클럽’ (http://cafe.daum.net/liveinbook)

다음 ‘독서가의 서재’ (http://cafe.daum.net/ghdpdp)

(선정 기준 : 게시판 활성화, 회원수)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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